DJ노트
스스로 챙기는 생일
오늘은 서른네번째 맞는 제 생일입니다.
한 남자의 아내로, 아이의 엄마로 살아오다 보니
어릴적 그렇게 손꼽아 기다리던 제 생일이 와도
무슨 선물을 받을까 설렌다거나
생일 축하한다는 문자한통..말한마디 듣기 힘드네요.
값비싼 선물을 원하거나 큰 이벤트를 바란 건 아닌데..
올해도 흐지부지 시간이 지나가 버리는 것에 괜시리 서운하고 서글퍼 지네요.
'엄마는 괜찮아. 엄마는 엄마생일 신경안써.괜찮아..' 라며
친정엄마 생일에 미역국 한그릇 못끓여드렸던..
못난 저에게 엄마는 늘 괜찮다 하셨었는데...
그때 엄마도 서운하셨겠죠..
2월 20일 오늘...
생일이라고 혼자 기대했다가 어제랑 별 다름 없이 맞이한 아침에 괜히 심술이 나서
남편한테 퉁명스럽게 말했더니
출근하는 사람한테 아침부터 왜그러냐며 짜증을 내네요.
무심한 남편..
퇴근길에 장미꽃 한송이라도 손에 쥐어주면 서운한 맘이 사르르 녹을텐데..
왜 그걸 모를까요..
답답한 마음 서운한 마음..오발에 하소연하며
생일축하 받고 싶어서 제 스스로 챙겨봅니다..ㅠㅠ
혹시 오늘 저처럼 아직까지 축하 받지 못한 생일 맞으신 분 있다면
같이 축하해 주세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