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노트
<창사특집> 분홍맘의 알콩달콩 추억 나들이
에필로그 - 라디오는 즐겁다! 초등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저는 지금 육아휴직을 하고 세 살 딸 알콩이와 네 살 아들 달콩이를 키우고 있습니다. 두 아이 모두 어린이집에 가지 않고 엄마표 육아로 쑥쑥 자라고 있어요! 하루 종일 엄마랑만 있어서 심심하지 않느냐구요? 절대 그렇지 않아요! 아침에 눈을 뜨면 대전mbc 라디오를 틀고 하루를 시작하지요. 아침 7시면 FM모닝쇼로 아침 준비를 하고, 한바탕 아이들과 소동을 벌이고 나면 어느새 12시! 정오의 희망곡을 들으며 아기들과 소꿉장난과 같은 점심을 먹고, 오후 4시가 되면 오후의 발견을 들으며 하루 종일 아기들이 여기저기 놀고 난 장난감들을 치우며 남편 맞을 준비로 정신없습니다. 오늘은 그 동안 저와 대전MBC와의 반짝반짝 빛나는 알콩달콩한 추억들을 들려 드릴게요!
♣「분홍맘 반짝반짝 추억! 그 첫 번째 이야기 – 결혼 그리고 출산! 행복한 순간! 」
오후의 발견은 제가 처녀시절부터 즐겨 듣는 프로그램입니다. 오전에는 우리 반 아이들과 신나게 하루를 보내고 아이들이 하교하고 난 오후면 청소 후에 학교 일을 하느라 정신없지요. 화장실 갈 시간도 없이 동동 거리다 달콤하게 들리는 지영씨의 목소리! 맞아요. 오후 4시 오후의 발견은 하루를 열심히 보내고 지친 저를 다독이는 힐링의 시간이었지요. 34살의 노처녀가 시집을 가겠노라 인사를 처음 드린 것도 대전MBC 라디오였고, 덜렁이인 제가 두 아기의 엄마가 되었다고 사연을 보내자 축하한다고 인사를 건네준 것도 바로 지영씨였어요. 또래 친구들보다 결혼도 출산도 늦은 터라 결혼과 출산은 제게 큰 의미였는데 한껏 들뜬 목소리로 축하해주신 지영씨가 제겐 너무도 고마웠어요. 아마도 그게 저와 대전MBC 라디오와의 첫 번째 추억일 거예요.
십 년 넘게 몸담은 교직을 잠시 떠난다는 건 제게 큰 모험이었지만, 둘째를 낳고는 학교도 잠시 쉬고 오로지 엄마로만 지내기로 했어요. 10년 넘게 직장생활을 해오던 제가 집에서 아이 키우며 살림하는 건 쉽지 않더군요. 나이만 많았지 살림도 서툰 데가 결혼과 동시에 아기가 연년생으로 생겨 혼자 둘을 키우려니 정말 너무나 바쁘고 힘든 나날이었죠. 친구들을 만날 수도 없고, 외출도 맘대로 할 수 없는 제게 우울증 없이 즐겁고 행복하게 보낼 수 있었던 것은 바로 대전MBC 오후의 발견 덕분이었습니다. 우연히 라디오를 듣다가 퀴즈 정답을 보냈는데 영화 관람권을 보내주셔서 저와 두 아기들은 첫 영화관 나들이를 했네요. 그 때 본 영화가 주먹왕 랄프라는 애니메이션이었는데 기념으로 영화 포스터를 집에 붙여 놓았는데 아기들은 집에서 놀다가도 잠시 잠깐 포스터 속 랄프를 보며 “라프! 라프!” 라며 혀 짧은 소리로 알은 채를 하네요.
사실 아기들 꽁무니 다니다 보니 아내 노릇이 소홀한 것이 사실입니다. 발렌타인데이에 초콜릿은 커녕 따끈한 아침을 해주지 못해 오후의 발견으로 사연을 보내 미안함을 전하기도 하고, 남편의 생일 역시 애틋한 제 마음을 대신 전해주어 지금껏 행복한 아내로 남편 사랑 받으며 알콩달콩 재미나게 산답니다.
분홍만의 반짝 반짝 추억! 그 두 번째 이야기 – 아쉬운 이별 그러나 행복한 추억!
살다보니 좋아하는 사람들과 이별하는 순간이 가장 마음이 아픕니다. 사람 사는 것이 만나고 이별의 연속이라는 유행가 가사가 이해되는 걸 보니 어느새 저도 나이를 먹나 봅니다. 좋아하는 사람들과 이별하는 안타까운 순간도 대전MBC와 오후의 발견 덕분에 좋은 추억으로 가슴에 새길 수 있었으니 그것 또한 감사할 일입니다. 임신해서 신종플루와 조산의 위험으로 어려운 순간을 맞은 제게 따뜻한 위로와 격려를 아끼지 않았던 교감 선생님이 정년퇴임을 하시던 날, 그 동안 마음속에 담아둔 고마움을 라디오 전파를 통해 사연을 전해 주셔서 교감 선생님 가시는 길에 가슴 따뜻한 추억을 선물할 수 있어서 너무나 좋았어요. 덕분에 교감 선생님의 바깥 어르신이 제게 너무나 감사하다는 문자까지 보내주셔서 저를 더욱 뜻 깊은 시간으로 만들어주었지요. 주례 선생님이 퇴임하던 때에는 공교롭게도 제가 둘째 출산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참석하지 못해 선생님의 마지막 퇴근시간에 맞춰 오후의 발견으로 사연을 보냈지요. 마지막 퇴근길에 방송을 들으신 선생님은 너무나 고마워하셨습니다. 라디오 덕분에 소중한 분들에게 세상에서 가장 특별한 순간을 선물할 수 있어서 너무나 행복합니다. 대전 mbc 라디오는 저와 함께 하루하루 특별한 추억들을 만들어 갑니다. 서른번째 생일을 진심으로 축하드리며, 지금처럼 청취자들의 작은 사연도 귀담아 들어주는 따뜻한 방송 계속 부탁드릴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