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ppy Birthday To You~

Happy Birthday To You~

대전MBC 음악FM 30주년을 축하합니다. ♬♪♩~

타임머신을 타고 수줍음 가득한 고등학교 시절 그때를 회상해 봅니다.
라디오는 나에게 단짝 친구나 다름없는 존재였지요. 공부를 할 때, 손 편지를 많이 쓰던 그 시절, 정성스레 친구들에게 편지를 쓸 때 라디오 볼륨을 줄이고 한껏 분위기를 잡고, 음악을 들으며 그렇게 여고생의 시간을 라디오와 함께 보냈습니다. 대학생이 되어서 처음으로 진희언니가 진행하는 가요산책에 사연을 보내 내 사연이 라디오 주파를 파던 그날, 세상을 다 가진듯한 그 행복도 느꼈었지요. ^^ 선물을 받으러 방송국으로 찾아갔던 날, 환한 얼굴로 반겨주시던 진희언니의 모습을 아직도 잊을 수가 없습니다. 너무너무 예쁘셨거든요~ㅎ

돌이켜보니 대전 MBC 라디오는 제에게 참 으로 많은 소중한 추억을 선물해 주었어요. 대학 3학년 때 잠깐 러시아로 공부하러 간 나를 대신해 진희언니가 전해준 엄마의 생신축하 메시지는 누렇게 변한 겉모습으로(공 테잎에 녹음을 해두었거든요~) 저희 가족에게 그 때를 회상해주는 매개체 역할을 하고 있답니다. 그때 유난히 파랗고 높던 러시아 하늘을 보면서 직접 엄마의 생신을 전하지 못함을 마음 아파했었는데, 그때의 그 시간들도 다 소중한 추억으로 상그레 미소 지을 수 있음은 그때의 시간들이 행복으로 기억되고 있음이 아닐까~해요. 몇 일전 할머니의 납골당에 다녀왔습니다. 살아계실 때 알록달록 예쁜 꽃들을 유난히 좋아라하셨던 할머니를 위해 꽃다발 하나 사서 자주 찾아뵙지 못함을 마음 아파하며 인사를 드리고 왔습니다. 큰 손녀라며 끔찍이도 절 아껴주셨던 할머니에게도 대전 MBC라디오는 많은 추억을 선물해 주었습니다. 할머니의 생신이면 라디오를 통해 흘러나오던 축하메세지들.. 그럴 때 마다 우리손녀가 최고라며 기뻐하시던 그 모습들. 이런, 소중한 추억이 있어 그때를 회상함이 기쁨의 시간들로 다가오네요.

이렇게 대전 MBC 라디오와의 소중한 추억을 하루하루, 한 달 그리고 일 년씩 함께 하면서 어느덧 저도 30의 중반의 나이에 한 가정의 아내, 4살 공주님의 엄마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저에게 대전 MBC라디오는 꼭 오래된 친구같은 느낌이기에 기쁜일, 슬픈일이 있을 때 자연스레 전화기를 찾고 문자메세지를 보내고 있는 저를 발견하곤 해요. 목소리만으로도 너무 친근해진 지영언니는 자주 만나는 친구처럼 저에 속마음 까지 다 이야기하고 싶은 상대랍니다.^^

음악 FM의 30주년을 축하하면서 마음속 깊이 소중하게 간직해두었던 소중한 기억들을 하나하나 꺼내볼수 있어서 제에게도 너무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7월부터 힘든 일이 생겨서 힘들어하는 우리남편에게도 지금의 힘듦도 시간이 지나면 더 많이 자랄 수 있는 거름의 시간이었음을 전하고 싶어요. 언제가는 지금을 회상하며 웃으며 이야기 할 수 있는 시간이 오겠죠~!!

좋은 음악과 소중한 사연들과 함께 할 수 있음에 감사하며,
다시한번. 대전MBC 음악FM 30주년을 축하합니다.

신청곡은 Hugh Grant & Haley Bennett의 Way Back Into Love 신청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