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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희의 골든디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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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시 00분

DJ노트

(창사특집)30년만의 울릉도 여행~

오랜 기간동안 한밭에 터를 두고 시민들에게 기쁨과 행복을 전해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진심을 담아 대전 MBC FM 30주년을 축하드리며 앞으로도 좋은 모습으로 쭉 함께이기를 기원합니다.

추억이라함은 아무리 지우려해도 지워지지 않는 보이지 않는 보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더욱 그리운 것이 추억 속에 자리한 가족이며, 친구며, 은사님이며, 그리고 언제나 생각나는 생일의 추억, 여행의 추억,.....추억은 기억중에서도 가장 오래 남는 기억이지요.

 

제 친구 옥자와는 중학교 시절부터 함께 한 죽마고우입니다.
지금은 버스타고, 승용차타고, 조금만 걸으면 학교지만 우리 어릴적에는 긴 시간동안, 길게는 한시간 정도 걸어야만 등교할 수 있는 시절이 있었습니다. 그런 길을 함께 해온 친구이기에 누구보다도 보고 싶고 그립습니다
.
 
더운 날이며, 추운 날이며 옥자와 함께 한 학교 생활은 참으로 즐거운 시절이었습니다
.
고등학교에 진학할 때에는 같은 학교에는 가지 못했지만 가까운 거리에 있던지라 고등학교 때에도 외롭고 힘든 학교 생활을 함께 이겨낸 고마운 친구이자 동반자였습니다
.

그 사이에는 라디오라는 또다른 친구가 있었습니다
.
 
비록 고물 라디오였지만 우리에게는 또다른 세계를 경험했습니다. 안테나를 길게 쭈~욱 뽑아왔자 지지직거림은 가시질 않았지만 들리는 팝송을 따라 부르며 그 학창시절을 함께 했습니다.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유일한 통로가 바로 라디오였으니까요
.

그 당시에 우리의 귀를 간지럽히던 분이 이양일씨였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저 목소리 좋고 음악선곡이 뛰어난 DJ로 기억합니다.
옥자는 목소리만 듣고도 그분의 열렬한 팬이 되어 팬레터도 자주 보냈습니다. 
자기가 찜했다면서 우리에게 건들이지 말라고 엄포를 놓기도 했어요.
정말 반짝반짝 빛나는 아름다운 추억입니다.
밤 늦은 시간에 이불 덮고 라디오 들으며, 뽑히길 바라며 보낸 엽서 내용이 들릴까 싶어 귀를 기울이던 시절이 왜 그리도 그리운지 모릅니다.
옥자와 시험공부 한답시고 자주 밤을 새며 라디오를 듣던 때가 벌써 30여년 전인데 아직도 엊그제 일처럼 따뜻한 기억으로 남아 있습니다.

대학에 들어갈 나이가 되었지만 시대가 우리를 도와주지 않았습니다. 대학의 문은 턱없이 높았고 집안 형편상 옥자는 가족들과 독일로 이민을 가게 되었습니다. 자연스럽게 옥자와의 연락은 뜸해졌습니다. 떠날 때만 해도 자주 연락하며 지내자 했지만 그 말을 되뇌인지 30여년이 훌쩍 지나버렸습니다.

다음 달에 옥자의 큰아들이 장가를 가게 되어 잠깐 귀국했습니다. 그래서 30여년 만에 여고 동창생들이 모여 내일 아침 울릉도로 여행을 갑니다. 설레는 마음으로 짐정리를 마치고 이 글을 쓰고 있습니다. 이 사연이 방송된다면 아쉽게도 여행중이라 못 듣겠지만 다시듣기라도 신청을 해서 옥자와 함께 꼭 듣고 싶습니다.

  이번 여행이 또다른 추억이 되기를 기도하며..... 대전MBC FM라디오도 승승장구하시길 기도하겠습니다.
그리고 신청곡 하나 올려봅니다. 카펜터스-Yesterday once more 신청할께요. 팝송도 되나요?^^ 그 날이 다시 한 번 오기를 바라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