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노트
아들 생일 축하해주세요
오늘은 저희아들 쌍둥이 생일입니다.
엄마가 출근하느라고 미역국도 못 끓여주고 나왔습니다.
사실 못 끓여준것보다는 안끓인게 맞을까요?
늦잠을 자서 아침마다 만날수 없고, 마역국을 먹지 않으니... 그냥 못하게 됩니다.
먹기 싫어도 잘 먹어주면 좋으련만 요즘 아이들 자기 주장 강해서 싫은 건 싫어하네요.
미안한 마음에 이렇게 오후에 늦게나마 축하의 말을 전하고 싶네요.
언제까지나 재잘거려주고,생각을 들어주며 애교부리고 재롱 부려줄것으로 믿었던 아들들이 옛 어른들의 말씀처럼 품안의 자식으로 이젠 한 발짝씩 제 곁에서 멀어져 갑니다.
사실, 우리아들들, 지난날 26전 조산으로 사경을 헤매며 태어나 잘 자라주었습니다.
그저 고맙고 미안하고 안타깝지만, 왜 이리 섭섭한 맘도 많은지요.
면년째 엄마,아삐 생일도 기억못하고 어버이날 꽃하나 챙기지 못하는 아들 둘의 무심함이 섭섭합니다.
왜 하필 아들 생일에 그런 일들이 생각나는지요.
그래서 그냥 아무말 없이 나와버리고 말았습니다.
사실, 이번엔 내가 너희에게 섭섭한 맘을 전해보자 싶어서 였습니다.
늙어가는 엄마도 기쁜 일은 축하 받고 싶고, 서로 맘 나누며 살고 싶은 거라고..
받기만 너희가 때론 섭섭하다고 말입니다.
그런데 이내 종일 맘이 무겁네요.
철없는 엄마가 투정을 부리고 있는 거지요?
미안하다. 아들아, 엄마는 너희가 작은거라도 정 나누며 가슴 따뜻한 사람으로 살아가기를 바라는 맘에서 이렇게 나쁜 짓도 하게 된다.
결혼을 하게 되면 아내도 , 장인도 장모님도 그런 일들을 기억하고 축하해드려야 한다,
서로 위하고 아끼는 맘을 일년에 한 두번이라도 표현하며 살면 좋겠다.
꼭 정 많은 사람으로 주변의 사람에게 맘을 베풀며 행복하기 바란다.
아들아, 생일 축하 축하 한다.
내년에는 우리 같이 축하하기로 하자.알았지?
저녁에 맛난 회식하기로 하자. 이따 전화할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