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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오후2시

즐거운 오후2시

즐거운 오후2시

14시 05분

제작진에게

마음표현, 미루지 말아요~~~.

새 동내로 이사온지 일 년이 조금 못되네요.
이사를 결정하고는 아이들이 학교에 잘 적응할 지,
신랑 출퇴근이 불편하지 않을지,
내가 새 이웃과 잘 지낼 수 있을지...
이런 저런 고민과 동시에 이사는 진행되었고...

벌써 일 년. 시간 참 빠르네요.
아이들은 새 학교, 새 친구들과 빨리 적응해서 즐겁게 학교생활 하고 있고요.
신랑도 회사까지 거리가 늘어나 아침에 일찍 출근하지만,
뒷산이 있고 아파트 주변 환경이 좋다며 이사 잘 왔다하네요.
물론 저도 친절한 이웃을 만나 도움을 받고 잘 지내고 있습니다.

무엇보다고 제가 학부모 위치다보니 학교사정과 아이들 관계가 제일 중요하더라구요.
궁금한 것이 있을 때마다 담임선생님께 세세히 묻기는 그렇고,
아이 반 단체 밴드가 있었지만, 이것저것 물어보면 귀찮아할지 몰라 처음에는 많이 망설였어요.
그저 답답함에 아이에게 해결해봐라, 하는 식이었죠.
궁금해하며 반 속만 끓이는 있을 즈음이었어요.

많은 엄마들의 도움을 받았지만 그 중 저에게 이것저것 얘기도 해주고,
또 함께 고민도 해준 엄마가 있어요.
저보다 나이는 어리지만 그 엄마에게 의지많이 했었죠.
그런데, 아들이 저녁을 먹으며 그 아이가 전학을 가게 되었다는 소식을 전하더라구요.
엄마가 이사가기 전까지 분위기 흐릴까 조용하라고 했는데 아이들이 그런가요...
이사간다니 제 마음이 왜 그런 걸까요?
아이 입에서 나온 이야기라 먼저 아는 척 하기도 뭣하고...
그래서 아들도 저도 저녁시간에 좀 다운되어 있었죠.

작년까지는 제가 좀 바빴어요.
그래서 봄이 오면 두 집이서 소풍도 가고, 함께 시간을 보내리라 맘먹고 있었는데...
봄이 오니 떠난다고 하니 뒤 늦게 후회가 되네요.
저녁을 먹고 난 후, 잠깐 만나 그 엄마에게 직접 이사간다는 소식을 듣고
그 엄마의 손등을 제 볼에 비볐어요.
“나 많이 서운해. 그동안 의지하고 지냈는데...” 말했더니
“그랬어? 내가 도움이 되긴 했었어?” “응, 많이. 가기 전에 밥 한번 먹자”
그러고 엘리베이터를 탔어요.

신청곡 : 거미 “You are my everyth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