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작진에게
만우절 선물
[신문 톡톡] 신문은 □의 표본이다 《요즘 신문을 읽는 방법이 다양해졌습니다. 종이 신문뿐만 아니라 컴퓨터나 휴대전화로도 읽을 수 있지요. 어디서 읽든 ‘간결하고 정제된 글로 빠르게 전하는 소식’이라는 신문의 본질엔 변함이 없습니다.
신문의 미덕과 매력에 대해 들어봤습니다.》 - 나만의 싱크 탱크 / “가정 형편이 어려워 초등학교만 다녔어요. 10대부터 신문팔이에 나섰죠. 버스에서도 신문을 팔았답니다. 열심히 일한 덕에 신문사의 대전지사 판매부장이 됐죠.
신문을 항상 끼고 사니 지식 공백이 절로 메워지더군요. 수필가로 등단하고 늦은 나이에 사이버대에서 공부했어요. 아이들에게도 사설과 칼럼, 기사를 보여줬어요. 우리 딸은 사교육을 안 받고도 서울대에 갔답니다. 신문은 제 인생이에요.”―홍경석 씨(50·경비원) -
오늘자(4월 1일)자 동아일보에 실린 기사이다. 헌데 내 나이가 줄었다. 그것도 확~!! 그런데 기분은 좋다. 왜? 본의 아니게 젊어졌으므로.(^^) 아울러 이는 신문사 기자의 오기(誤記)라기 보다는 만우절에 걸맞은 어떤 선물이라는 느낌이다.
기자로부터 전화를 받은 건 사흘 전이다. “바쁘시겠지만 잠시 전화 인터뷰가 가능할까요?” “동아일보라고 하셨죠?” “네.” “그러시죠. 마침맞게 제가 또 동아일보 독자위원이거든요.”
그렇게 하여 약 10분 여 전화 인터뷰가 진행되었다. 신문은 오류가 없다. 따라서 오늘 실린 내 인터뷰 기사 역시 틀림없는 사실이다. 다만 나이를 줄인 건 유감(?)이지만.
기사의 내용처럼 나는 중학교에 가지 못했다. 어머니의 부재와 가난이 원인이었다. 대신 소년가장이 되어 역전에서 신문팔이를 했다. 그처럼 못 배운 게 한이 되어 나이 오십에 사이버대학에 들어가 만학을 했다.
누구보다 열심히 공부한 덕분에 졸업식 날엔 별도의 학업우수상까지 받았다. 만우절(April Fool's Day)은 가벼운 장난이나 그럴듯한 거짓말로 남을 속이기도 하고 헛걸음을 시키기도 하는 날이다.
하지만 112나 119로 거짓전화를 하면 경을 치니 삼가고 볼 일이다. 만우절의 기원에 관해선 여러 가지 설이 있으나 프랑스에서 유래되었다는 설이 일반적이다. 만우절의 장난에 속아 넘어간 사람을 '4월 바보' 또는 '푸아송 다브릴(Poisson d'avril)'이라고 부르는데 이것은 '4월의 물고기'라는 뜻으로 고등어를 가리킨다고도 한다.
고등어가 4월에 많이 잡혀 4월 1일에 속는 사람을 ‘4월의 물고기’라고 하는 설이 있고, 4월이 되면 태양이 물고기자리를 떠나므로 그것이 기원이 되었다는 설도 있다.
여하튼 만우절이라고 무려 8년이나 내 나이를 줄여준 신문사의 기자가 많이 고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