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작진에게
삶의 재미 찾아나선 신랑을 응원합니다.
삶의 재미 찾아나선 신랑을 응원합니다.
가정보다는 일과 직장을 우선시 했고,
일과 직장 밖에서는 큰 흥미도 관심도 없어 보였던,
가장이란 이름으로 그저 열심히 일하지만 딱히 즐거움이 없어 보였던 신랑.
신랑은 주말이나 휴일에 소파에 누워 텔레비전을 보거나,
아이들과 차를 타고 잠시 외출해서 외식을 하고 돌아오는 정도였습니다.
아들과 야구장에 가서도 결국엔 졸다가 저한테 싫은 소리를 듣고,
등산을 해야겠다더니 등산화와 등산복을 사와서는 그것이 일상복이 되어버렸어요.
저는 그런 신랑에게 재미없게 산다며 핀잔도 주고
회사 일 말고는 할 줄 아는 게 없냐며 타박하기 일수였죠.
그런데요. 어느 날 저한테 그러더라구요.
“난 딱히 재미있는 일이 없어. 등산도 그렇고 수영도 그렇고... 하다못해 게임도 별로고.
뭘 해도 크게 신나지 않아.”
순간 헉!!! 하고 말았습니다.
무엇을 해도 신이 나지 않는다...
그렇게 말하는 신랑에게 화가 났지만 동시에 신랑이 가엽게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신랑의 지난 시간을 돌아 보았습니다.
군 제대 후, 대학에 복학해서는 취업을 목표로 대학 캠퍼스보다는
도서관을 선택했고 직업을 갖는 것 외에는 눈 돌릴 틈이 없었죠.
그리고 얻는 직장. 그 곳에서는 살아남기 위해 무조건 일만 했을 거구요.
결혼을 하고 아이가 둘이나 생겼지만 행복도 잠시, 책임감이 더해졌겠죠.
결혼생활 10년, 직장생활 15년.
이제 한 숨 돌리고 제 삶을 좀 즐겨보려 하니,
안하던 거 갑자기 하려면 안되잖아요.
그게 평상시 원하더거라 하더라도요.
대학만 가면, 취직만 되면, 결혼만 하면, 진급만 하면...
미루었던 신랑의 희망사항들이 지금은 너무 멀어져서 그저 생소하고 어색하기만 했던 거예요.
어쩌면 일에만 익숙했던 사람이 여유부리는 것, 자체가 사치라는 생각도 했겠죠.
지난 주말, 신랑이 후배와 함께 바다 낚시를 다녀왔어요.
예전에도 몇 번 다녀왔지만 크게 재미있어하지 않았는데
이번에는 낚시대도 장만하고 얼굴도 꽤 즐거워 보였습니다.
또 장비부터 마련하고 언제 그만 둘껀데? 하려다가
“멋지네~~~” 한마디 해주었습니다.
취미도 즐거움도 한번에 되지 않죠.
삶을 즐기는 것도 준비가, 공부가 필요하다는 것을 신랑을 보며 느낍니다.
자신의 재미를 찾아보려는 신랑. 응원합니다!!!~
혹, 낚시대가 곧 베란다 장식품이 될 지 모르지만요^^
신청곡- 봄여름가을겨울 “어떤이의 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