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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오후2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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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시 05분

제작진에게

멀리 보아도, 가까이 보아도... 사람입니다.

멀리 보아도, 가까이 보아도... 사람입니다.

“그 사람 조용조용해 보이더니 성질 장난 아니더라구...”
“그래? 난 괜찮던데? ”했더니 성질 급한 동생이 저에게 하는 소리입니다.
"아, 언니 사람볼 줄 모르네..."

같이 아이를 키우는 엄마이고 서로 이야기도 통해서 종종 만나 커피도 마시며 함께 시간을 보냈는데,
동생 눈에는 그 사람에게서 다른 모습이 보였었나 봐요.
그래서 혹시 제가 나중에 맘 상할 일 생길지 모르니 주의하라는 거죠.

고마운 동생이죠? 그런데 저는 고마운 동생의 충고를 듣고 살짝 흘러 보냅니다.
저는 그 엄마랑 밥도 먹고, 커피도 마시고, 종종 수다도 떨테니까요.

이런 경우가 몇 번 반복되다보니 동생뿐만 아니라 주위에서 종종 저에게
“사람 볼 줄 모르네... ” 합니다. ㅎㅎ... 사실 저 사람 볼 줄 몰라요.

가끔 이상한 사람도 만나고 다들 기피하는 사람도 친하게 지낼 때 있어요.
그래서 가끔 제가 이상한 사람인가 싶기도 하구요.
그런데요~ 제가 알고 지내는 사람들 중에 나쁜 사람 없었거든요.

저에게 큰 피해주지 않고, 상처주지 않으면, 그리고 만나서 유쾌하면 나쁜 사람 아니잖아요?
물론, 나 자신을 반성하고 본받을 것이 있다면야 더할나위 없이 좋겠죠.
그렇다고 꼭 이득만 주어야만, 배울게 있어야만 좋은 사람인가요?

지내다보면 나에게 없는 다른 점이 있어서 만나기도 하고,
나와 취미나 관심사가 같아서 만나기도 하고...
그게 좋은 것잖아요. 그럼 된 거 아닌가요?

물론 친하게 지내다보면 내가 알지 못하는 게 자꾸 나와요.
그럼 저는 이런 점도 있었네?~ 합니다.
한 두 번 만나고 그 사람을 파악하는 것은 어려워요. 그래서 자주 만나보는 거죠.
그러다보면 정도 들고 장점과 동시에 단점도 보이지요.
잘 지내다가 단점 하나에 헤어지고 실망하면 그 동안 쌓았던 정을  버리는 것인데...
얼마나 아쉽겠어요.

꽃은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죠.
그러나 너무 자세히 보면 꽃잎에 꽃가루가 떨어져 지저분해보일 때도 있고.
또 현미경으로 확대해서 보면 그냥 색종이 한 부분에 지나지 않을 때도 있는 거죠.
사람들도 그래요. 멀리 보아 예쁜 사람인데 너무 가까이 보면 잔주름도, 주근깨도 보이죠.

그래서 말인데요. 저는 그냥 사람 볼 줄 모르는 사람으로 살려고요.
이런 사람, 저런 사람. 세상에 다양한 사람을 만나는 것도 재미잖아요???~

신청곡-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