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작진에게
참 미안합니다.
저보다 4살 어린 동서에게 미안한 마음을 전합니다
저는 결혼한 지 3년째이고 동서는 지난 봄 4월에 결혼을 해서 우리 식구가 됐어요
나이 차이가 많이 나지 않아서 말이 잘 통했고 그래서 우리는 쉽게 친해질 수 있었습니다.
집도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살아서 같이 장도 보러 다니고 쇼핑도 하고 그랬죠
그런데 저에게는 한 가지 고민이 있었어요. 결혼한지 3년 됐는데 아직 아이가 없거든요
아직 제 나이 서른셋이고 3년이면 아주 많이 초조해할 때는 아니라고 생각하며 살아왔는데
사실은 스스로 많이 걱정하고 있었나 봅니다
2주전 동서가 임신 소식을 알려왔을떄 당연히 진심으로 축하의 마음만 들 줄 알았는데
제 마음이 캄캄해지고 속상한 마음이 크게 들더라구요
임신했다고 축하해달라고 전화를 해온 동서에게 순간적으로 질투가 나서
축하해.. 그 한마디도 진심을 다해 하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그 전에는 하루가 멀다 하고 전화하고 메시지를 주고 받았는데 그럴 마음이 안 생겼구요
동서 불러다가 맛있는 밥 한끼 사줄법도 한데 그걸 못했습니다
저보다 빨리 임신한 동서가 부러워서 또 샘이 나서요
동서가 그런 제 마음을 눈치챘는지 엊그제 시댁에서 만났는데 제 눈치를 보더라구요
임신해서 마음껏 기뻐해도 모자랄 시간에 동서를 그리 만든 게 참 미안했어요
참 착한 사람이라는 생각도 들구요
그래서 소식 듣고 난 후부터 가졌던 동서에 대한 질투의 마음을 접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출산할 때까지 건강하게 잘지낼수 있도록 옆에서 도와줄려구요
동서의 기를 받아서 저도 임신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작은 바람을 마음에 품구요
동서 몇주동안 정말 미안했어 내가 속이 좁았어 앞으로는 마음껏 기뻐했으면 좋겠다 진짜 축하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