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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묘선의 FM모닝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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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시 00분

제작진에게

하늘에 계신 그리운 아버지..

하늘에 계신 그리운 아버지께...

이렇게. 30여 년 만에 처음으로 편지를 쓰려니까.
. 죄송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잘 지네시죠..
여전히 웃으며 처다 보고 계신 것 같은 느낌이예요..

 

얼마전 라디오에서 아버지의 사진에 대한 내용이 방송 되는 걸 들으며

문득 아버지 생각이 나서 빛바랜 앨범을 꺼내어
오랜만에 아버지의 사진을 보았습니다
.

아버지의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때 교복입고 찍은 사진,

그리고 경찰 제복을 입고 찍으신 모습이
세월의 흐름을 고스란히 담고 있어 아버지가 더욱 그리웠습니다


그런데 참 낯익은 중년의 모습, 거울을 비추고 있는 듯
꼭 빼닮은 사진 속 얼굴들
...

아버지와 너무나 닮은 제 모습을 보곤 소스라치게 놀랐습니다.

 

어린 시절 아버지는 늘 제게 성적보다 바르고 건강하게 크라며,

수영도 가르쳐 주시고 태권도 도장에 다니게 하시고,

가끔씩 도장에 오셔서 운동하는 절 보시며 웃어주시던

아버지가 오늘 따라 너무나 보고싶습니다
.


그땐 집에 자주 들어오지도 않으시고
, 어쩌다가 집에 들르실 땐

옷만 갈아입고 바로 다시 나가시던 아버지..

그땐 아버지 직업도 모르고 어린시절을 보냈는데
 
아버지가 경찰이라는 사실을 알고 깜짝 놀랐었죠
.


크면서 아버지께서 다정하게 훈시해 주시던 말씀을 들으며

항상 같은 말씀만 하신다고 대충 들었던 것 같은데
..

가끔씩 그 말씀들이 삶을 사는데 큰 지혜가 되곤 합니다.^^

    

부모의 역할은 본능이 아니고 학습되어지는 것이 맞나 봅니다.

아버지께 배운 삶의 방식대로 제가 살아가고 있으니 말입니다.

아버지, 예전에는 감정을 표현하는 법이 서툴러서

늘 마음 한구석에 아버지와 어머니에 대한 고마움과 사랑을

담아두기만 했었는데

지금은
, 어머니의 두 손을 꼭 잡아주며 사랑한다.’고 말씀도 드리고,

우리 아이들도 많이 안아주고 있어요.

단란한 가정을 이루고 잘 살고 있는 건 모두 아버지께 배운 덕분입니다
.

아버지
,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