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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묘선의 FM모닝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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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시 00분

제작진에게

세상에서 제일로 사랑하는 아빠께...

세상에서 제일로 사랑하는 아빠께...

아빠, 아빠가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딸 영주에요..^^

날씨가 심술을 부리는 게 벌써 겨울이라는 게 믿기지가 않네요.

아빠의 생신을 축하해드리기 전에 우선 아빠께 지난 1년간 걱정만 끼쳐서 죄송하다는 말을 먼저 하고 싶어요.

올 초에 과학고로 진학하고는 힘든 학교생활 때문에 아빠한테도 그리고 가족들 모두에게 투정도 많이 부리고 화도 많이 냈었죠?

그 때 전 저만 힘들고 제가 가장 힘들다는 생각에 가족들 생각은 하지 않았던 것 같아요. 그러던 어느 날 회식 끝나고 술에 취해 들어오신 아빠께서 제 손을 잡으면서 미안하다고 말하시는 걸 들었어요. 아빠는 기억이 나실지 모르겠지만요..^^

다른 아이들처럼 미리부터 학원을 보내주지 못한 것이 제가 힘들어하는 이유라고 생각하셨는지 제가 힘들어하는 걸 모두 아빠 탓으로 돌리는 게 저는 너무나도 속상했어요.

사실 자다가 들은 아빠의 목소리에 눈물이 날 뻔도 했지만 제가 울면 아빠께서 더 힘들어 하실 것만 같아 눈물을 꾹 참았어요.

늦게까지 학원을 마치고 함께 돌아올 때면 학교생활에 대해 말하면서 저를 걱정하신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아빠께서 이렇게까지 힘들어하시는 줄은 정말 몰랐어요.

거대하게만 보였던 아빠께서 제 앞에서 그렇게 힘들게 말 하시는데 제 마음이 얼마나 아팠는지 모르실거에요..

그 모습을 보고 힘들 때마다 아빠를 생각하면서 힘을 냈던 것 같아요. 학교생활이 힘들 때면 우리 가족을 생각하고 아빠를 생각하면서 너무 힘들 때는 가족들 몰래 울기도 했지만 저보다 힘들어하는 우리 가족들을 위해 힘든 일들을 이겨냈답니다.

지금은 학교생활에도 적응 잘하고 행복하게 잘 지내고 있으니 이제는 걱정 안하셔도 되요!!

저에게는 아빠가 최고니까 미안해하지 않으셔도 되고 힘들어하지 않으셔도 되요^^

저는 제가 힘들어 했던 것이 아빠 탓이라고 하나도 생각하지 않아요. 그리고 저는 다시 태어나도 아빠 딸로 태어나고 싶을 정도로 아빠가 좋은 걸요??

다른 친구들 아빠는 연구원이다 교수님이다 하지만 저는 하나도 부럽지 않아요. 오히려 다른 아빠들 보다 가정적이고 누구보다 절 도와주시려고 노력하시는 아빠가 정말로 자랑스러워요.

요즘 따라 유독 아빠의 주름살이 눈에 들어와서 코끝이 찡해지고는 해요..

항상 젊을 것만 같았던 아빠가 점점 늙어가는 것이 제게 느껴지곤 해서 저도 모르게 감정이 북받쳐 오를 때도 있어요.

아빠께는 항상 잘해드리고 싶은데 미운 짓만 골라서 하는 것 같네요. 그래서 항상 이 못난 딸은 아빠께 죄송한 마음이에요.

아빠 미운 짓만 골라서 하는 못난 딸이 사랑하는 아빠의 생신을 진심으로 축하드려요^^

큰 딸로써 좋은 생신 선물을 해드리고 싶었는데 그게 마음처럼 잘 되지 않네요. 물론 이것도 변명이겠지만 말이에요.

내년에는 정말 큰 딸답게 아빠를 웃게 만들 수 있는 선물 준비할 테니 기대하세요.

정말 못난 딸이지만 이제는 아빠께 항상 힘이 되어주는 하나밖에 없는 비타민이 되어드릴게요~^^

지난 16년 동안이나 저의 힘이 되어주시고 제 버팀목이 되어주셨으니 이제 남은 시간 동안에는 제가 아빠의 힘이 되어드리고 버팀목이 되어드릴게요.

늙어갈 수록 엄마와 딸 사이는 친구 같아진다는데 저는 엄마뿐만이 아니라 아빠하고도 친구 사이가 되어가는 것 같네요..^^

아빠께서 항상 말씀하셨듯이 100일 때까지 매일 손수 목욕시켜서 기른 귀한 딸인 만큼 아빠께 실망시켜드리지 않는 모습 보여드릴게요.

또 이제 학교 졸업하고 나면 다른 사람들이 모두 부러워할 만큼 아빠 엄마께 효도할 테니 잔뜩 기대하고 있으셔도 좋아요~

앞으로는 행복한 일만 가득해요 우리 가족모두 다..

아빠, 진심으로 사랑하고 존경합니다. 우리 아빠 최고~!!

늦었지만 생신 진심으로 축하드려요~^^

아빠가 제일로 사랑하는 딸 영주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