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자게시판
언어재활의 의료시장화를 반대합니다.
학부4년 대학원2년 임상 20년차 언어재활사입니다. 이렇게 소개하는 이유는 일단 이 일을 하며 청춘을 보냈으니 속된 말로 이 바닥의 섭리를 보건복지부 담당자보다는 잘 안다고 알려드리고 싶어서입니다.
임상 시간의 길고 짧음을 떠나 언어재활사분들라면 또한, 재활서비스를 받아본 이용자의 부모님들이라면 언어재활 비전문가인 의사의 처방에 따라 교육과 중재를 한다는 것은 정말 불합리하고 비상식적인 시스템이라 생각하실 겁니다. 사실 일하다보면 발달장애아들의 약처방에 관련해 의사가 언어재활사의 자문을 구하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그만큼 정부와 보건복지부에서 추진하는 이 정책은 효용가치가 떨어진다고 판단됩니다. 언어를 평가하고 진단하고 중재할 수 있는 언어재활전문가가 있음에도 의사의 진단과 처방으로 진료비를 더 부담하게하고, 이용자들에게 선택의 기회를 빼앗고, 이미 보편화된 복지인 발달재활서비스가 있음에도 이와 무관한 대한민국 국민들의 건강보험료 인상에도 영향을 주겠지요. 그럼 이건 대체 누구를 위한 정책일까요?
언어재활사와 이용자의 권익을 위해, 미래를 위해 의료시장화는 꼭 멈춰주셨으면. 덧붙이자면 만이천명 넘는 언어재활사도 국민입니다.오늘도 그 좁은 방에서 언어장애인들을 위해 고군분투하며 최선을 다하는 국민의 한 사람인 언어재활사의 삶과 미래를 보장해주십시오. 아니 보장해주진 못해도 힘없는 일개 언어재활사라고 우리의 삶을 이렇게 송두리째 흔들어 뽑진 말아주시길 진심으로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