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노트
엄마가 된다는 건 무언가를 포기해야 하는 걸까요..
직장을 그만두고 결혼을 하면서 남편따라 온 대전..
임신을 하고 아이를 낳고나니 모든게 신기하고 내가 세상에 내가 아이를.. 내 속으로 낳은 아이가 있다는 사실만으로흥분과 감동의 연속이었던 생활..
어느날부터 제겐 무언가 답답하고 동굴로 들어가고 있는 저 자신을 깨달았습니다.
물론 8개월 된 아이는 너무 이뻐요.. 제게 한없이 웃어주고 애교도 피우고, 매일매일을 저만 바라보면서 커가는 아기가 너무 소중하고 사랑스러워요..
그런데 친구하나 없는 낯선 곳.. 친정은 세시간 떨어진 곳이라 자주 갈수도 없고 또 자주 갈 형편도 못되구..
요즘 회사 파업으로 인해서 매일 11시 넘어서 퇴근하는 신랑.. 자고 일어나면 이미 출근하고 없고..
2주째 코감기 든 아이를 데리고 밖에 나가려고 해도 겁이나고 막상 갈때도 없네요.. 가끔 누구에게라도 투정 부리고 싶어 전화목록을 홅어보면 내 신세타령과 남편흉으로 끝날 대화를 받아줄 사람이 누군가 고민하다가 전화기를 덮어버리기가 일쑤네요..
무언가 내 발목을 잡고 한 발자욱도 내딛지 못하게 붙잡고 있는거 같은..
처절하게 외롭다고 남편에게 넌지시 말을 꺼냈는데.. 나처럼 팔자좋은 사람이 어디있냐는 듯 웃어보니는 남편..
삼시세끼 3가지 반찬과 국 하나로 5일을 견디고, 애 낳고 빠진 머리카락이 고슴도치처럼 나도, 사랑스런 우리 아기를 위해 스킨조차 바르지 않아도 견딜수 있었는데..
모유수유로 술 한모금도 안마시는 제가 오늘은 라디오를 들으면서 맥주 한잔을 마십니다.
도와주진 않아도 맘 만은 이해해주길 바랬는데 말이죠..
참.. 외롭습니다.
신청곡 있어요.. 고릴라[영원토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