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노트
제초기 조심하세요!
내일이면 드디어 추석입니다. 그래서 오늘 오전엔 지인들에게 안부 문자메시지를 보냈지요. ‘두둥실 커다란 보름달처럼 넉넉한 한가위 맞으십시오.’
그러자 같은 문자메시지를 보낸 분들도 계셨고 직접 전화를 걸어오신 분도 계셨습니다. 한데 선배님 한 분으로부턴 그만 참 안 좋은 얘길 듣게 되었지 뭡니까!
“문자 잘 받았어, 고마워! 근데 오늘도 근무하나?” “예, 내일은 야근이고요. 근데 형은 지금 어디 고향이세요?” “아녀! 병원이여.” “넷? 아니 이 좋은 날에 웬 병원이래요?”
“말도 말어, 벌써 2주 째 병원 신셀 지고 있는 중이여.” “어디가 안 좋으신가요?” “그게 아니라 산소에 벌초를 갔다가 그만 제초기가 바위와 부딪치면서 그만 인대가 끊어졌지 뭐여!”
“저런~! 큰일날 뻔 하셨네요! 그나저나 추석 지나면 문병 갈 테니 병원 이름 좀 알려줘요.” “아녀, 조만간 퇴원하니까 올 거 없어. 하여간 고마워, 추석 잘 쇠게.”
해마다 추석을 앞두면 많은 사람들이 조상님의 산소에 가 벌초를 합니다. 그런데 자칫 잘못하면 오늘 통화를 나눈 선배님처럼 제초기로 말미암아 그만 불의의 사고를 당하기도 십상이죠.
그래서 얘긴데 설령 제초기가 작동 중에 바위 따위와 충돌하여 부러지거나 튀는 경우일지라도 요즘엔 인체에 해를 입치지 않는 부속으로 만든 제품도 있다고 하니 이 같은 제초기를 구입하는 게 반드시 필요하지 싶습니다.
또한 제초기 사고로 창상을 입었을 때는 오염물질을 닦아낸 후 출혈 부위를 깨끗한 거즈나 수건으로 압박해 지혈을 하는 즉시 병원으로 달려가는 게 상책이라고 합니다. 제초기로 인해 올 추석을 망친 선배님께는 퇴원 후에 술이든 밥을 사 드릴 요량입니다.
한가위 ~ 잘 보내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