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노트
도깨비 냉장고
지난 설날에 지인으로부터 배가 한 박스 선물로 들어왔습니다.
그러나 우리 가족은 과일을 잘 안 먹습니다.
더욱이 아이들이 모두 집에 없어서 이같은 ‘증상’은 더 하죠.
여하튼 사무실 직원들 먹으라고 그제는 크고 넉넉하며
맛도 마치 꿀처럼 단 배를 다섯 개 봉지에 담아 가지고 출근했습니다.
한데 아침 일찍부터 청소를 하시는 아주머니를 뵙자니 서운하기에 하나를 드렸죠.
어차피 사무실엔 저 말고 4명의 직원이 근무하는 까닭으로
하나씩 나눠 드시라고 주면 되겠지 싶어서 말이죠.
아니나 다를까 제가 가지고 간 그 배는 “너무 맛있다!!”며
세 개가 앉은 자리서 금세 동이 났습니다.
그리곤 남은 배 하나는 냉장고에 넣었더군요.
그래서 어제도 또 배를 두 개 가지고 나왔습니다.
한데 어제는 K과장이 자신의 아들이 고교를 졸업한대서 안 나왔지요.
아무튼 오늘 아침에 출근한 K과장, 냉장고를 열더니 하는 말이
“어? 이거 도깨비 냉장고인가 봐! 분명히 하나를 넣어뒀는데 어느새 새끼를 쳤나?”
그래서 제가 답했습니다.
“맞아요. 그 냉장고는 하나를 넣어두면 두 개로 보답하는
냉장고니까 오늘은 그 안에다 현금으로 100만 원만 넣어 봐요. 그럼 내일은!”
“정말 그럴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