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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오후2시

즐거운 오후2시

즐거운 오후2시

14시 05분

제작진에게

다 같이 놀자, 동네 한바퀴~~~

다 같이 놀자, 동네 한바퀴~~~

지난 주말, 정말이지 날씨가 너무 추워서 아이들과 밖에는 나갈 꿈도 못꾸고

집에만 있어야 하는 그야말로 고립된 처지였습니다.

점심을 먹고, 베란다 너머로 밖을 바라보니

이틀째 내린 새하얀 눈이 여기저기 곳곳에 쌓여 나랑 놀아주~ 하는 겁니다.

에라 모르겠다, 추우면 얼마나 춥겠어, 하며

신랑과 저는 점퍼와 목도리, 장갑으로 아이들을 꽁꽁 싸 매고

창고에 있던 썰매를 들고 밖에서 나갔습니다.

집 밖으로 나온 아이들은 자석에 이끌리 듯, 누가 먼저랄 것없이, 눈 쌓인 곳으로 달려갑니다.

다 먹은 종이컵을 주워 와서는 컵 속에 눈을 꾹꾹 눌러 담아 성을 쌓더니.

바닥이 그리 미끄럽지도 않은데 아이들은 어어~ 하며 일부러 미끄러지더니

마치 눈밭인 양 데구루루 구릅니다.

남편은 썰매에 아이를 태우고 눈 쌓인 곳을 열심히 달립니다.

저는 추워서 주머니에 손을 넣고 발을 동동 구르며 구경만 합니다.

그런 저에게 남편이 눈덩이를 가지고 와서 일차 공격을 합니다.

어라~ 한판 붙습니다.

둘씩 편을 갈라 눈싸움을 하고 여기저기 뛰어다닙니다.

가족 모두가 찬바람에 양 볼이 빨갛게 언 듯 했지만,

눈가에는 그야말로 웃음꽃이 피었습니다.

하늘을 올려다 봅니다.

아~~~, 추운 겨울하늘은 분명, 가을하늘보다 파랗고 더 맑았습니다.

동네 한바퀴를 뛰고 뒹굴고 웃고..

이렇게 우리 가족은 한 시간을 넘게 잘 놀았습니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따끈한 호빵을 호호 불며 맛있게 먹었습니다.

배가 고팠는지, 옛 생각이 났는지, 길에서 먹은 호빵은 꿀맛 이었습니다.

신청곡- 김현철의 “동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