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작진에게
딸 아이 입학선물은?
딸 아이 입학선물은?
3월이면 딸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을 합니다. 그래서 올 설에는 가족, 친척 어르신들께서 예년보다 용돈
을 좀 더 주셨어요. 어른들께는 인사 치례로
“에이, 초등학교 입학인데요. 뭐 어린애한테 이렇게 용돈을...”
그러면서 속으로는 ‘올치, 요 돈 모아서 책상하나 사야겠다.’
혼자 김칫국 마시며 좋아했습니다.
그리고 설 연휴 마지막 날, 저는 딸 아이 앞에서 저의 본색을 드러냈지요.
“와~ 우리 딸 엄청 부자네? “딸냄, 이 돈으로 뭐 할꺼야?”
아이는 봉투에서 돈을 꺼내 한 장 한 장 세어가며 연신 웃음 띈 얼굴로
“장난감 하나 사고 은행가서 저금할 거야.” 그러더니 바로,
“응. 유치원가서 애들한테 자랑할꺼야. 내가 제일 부자야~~~.”
지난 추석에 친척들에게 받은 용돈을 자랑하던 친구가 부러웠던가 봐요. 친구들끼지 올 설에는 누가 세배
돈을 가장 많이 받을까 살짝 경쟁이 붙었던 모양입니다.
돈을 세고 있는 딸 아이의 손을 보는데, 순간.
제가 돈돈하며 지내진 않았나? 아이에게 물질적인 것을 먼저 가르쳤던 것은 아닌지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직은 돈 봉투보다 편지 봉투에 기뻐하고, 값비싼 장난감보다는 엄마의 말 한마디에 감사할 수 있는 아이
였으면 바랬는데... 그러면서 한 편으로는 신랑의 말 한마디보다 보너스나 상품권을 더 반겼는지 모르죠.
딸 아이가 요즘 들어 자주 물어봅니다. “엄마, 나 초등학교 입학하면 뭐 사 줄거야?”
3월, 딸 아이 입학선물은 수제 필통과 따뜻한 손 편지가 될 것 같습니다.
아~!! 분명 돈을 아끼려고 하는 것은 아닙니다. ~~~
추천곡 - 빅뱅의 “우리 사랑하지 말아요” (딸 아이가 빅뱅을 사랑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