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작진에게
오빠의 마음...
오빠의 마음이 너무 예뻐서 이글을 올립니다. 소개해 주실꺼죠?
안녕 하세요. 저는 대전 용운중학교 3학년에 다니고 있는 김 진성 이라고 합니다.
이번 징검다리 장학금을 신청 했는데 저에게 장학금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주신 것 에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다름이 아니라 학교 담당 선생님께서 장학금의 용도를 말씀해 주셨습니다. 교과 향상이나 자격증 취득 위한 학원 비, 교재구입비, 학용품 구입비…….
하지만 집안 사정이 여의치 않아 지금으로써는 학원을 다닌 다는 것은 생각조차도 할 수가 없습니다. 위로는 고등학교 2학년에 올라가는 형이 있고 아래로는 초등학교 6학년에 올라가는 여동생이 있습니다. 저의 형은 대전에 있는 우송 고등학교에 다니고 있습니다. 어려서부터 집안 형편이 좋지 않아 우리 형제들은 학원이라는 문턱조차도 넘어 보지 못했습니다. 이번 기회로 부족한 과목을 위해 학원을 한번쯤은 가보고 싶기도 하지만 학원 비를 대신해 형에게 공부를 하고 제가 형을 위해 한 가지라도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선처 부탁드립니다. 어려서부터 지금까지 학원 한번 다니지 않았지만 중학교 때는 반에서 2등 까지 했었고 지금 고등학교에 와서는 반장도 하고 특별 반(자립반과 단정 반) 단정 반에 들어가 있습니다. 전교에서 공부 잘 하는 친구들 60명이 모여 있는 반입니다. 고등학교에 들어가면 중식과 석식을 의무적으로 먹어야 하는데 중식은 교육청에서 지원이 되지만 석식은 본인이 부담을 해야 합니다. 1학기까지는 급식비를 내서 저녁을 먹을 수 있었지만 2학기부터는 지금까지 저녁 급식을 신청한 적이 한번도 없습니다. 저녁시간마다 학교 앞 문구점에 가서 500원하는 빵 하나만으로 지금까지 버텨오고 있습니다. 그나마 1학년 때는 9시30분에 끝났지만 2학년에 올라오면서 평일은 11시 30분 토요일 일요일 주말은 5시에 끝난다고 들었습니다. 아침 6시 50분에 학교에 가서 12시가 넘어야 집에 돌아오게 됩니다. 학교까지 거리가 40분이 넘는데도 버스비 때문에 지금까지 단 한번도 버스를 타지 못하고 학교를 다니고 있는 우리 형…….
누구를 위해서가 아닌 나 자신을 위해서라도 공부는 더 열심히 하고 모르는 것이 있으면 형에게 물어보고 공부 잘 하는 형이 있기 때문에 어찌 보면 학원보다 나을 수도 있을 거라 생각 합니다. 부탁드립니다. 형한테서 과외를 받는다 생각하고 제가 장학금으로 형에게 저녁 급식비라도 부담 할 수 있게 도와주세요. 어려서부터 콩 한쪽도 나누어 먹어야 한 다 그렇게 듣고 자랐습니다. 장학금의 의도에 맞질 않아 어렵고 힘든 결정이란 것은 잘 알지만 저를 위한 장학금이지만 저 한사람을 위해 쓰는 게 아니고 저의 형과 동생을 위해서 함께 쓸 수 있도록 고개 숙여 간절히 부탁드립니다. 오늘이 저의 생일입니다. 남들 다하는 생일 파티 케이크의 초불을 켜놓고 소원은 빌지 못했지만 그래도 생일의 소원을 담아 이글을 쓰고 있습니다. 부디...
가족을 생각하는 오빠의 마음이 너무 예뻐서 이 글을 올렸습니다. 우리오빠 너무 예쁘죠? 꼭 칭찬해주세요^^
p/s 오빠 생일이 2월19일인데 그날 있었던 일입니다. 징검다리 장학금이란 현대오일뱅크1% 나눔 재단에서 마이스터 고등학교를 목표로 진학을 원하는 학생들에게 전국에서 50명을 선발해서 1년 동안 매달15만씩 교재비를 지원해주는 사업이라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