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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묘선의 FM모닝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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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시 00분

제작진에게

아버지 오늘이 아버지 기일입니다

저희 형제들 아버지를 기억하기 위해서 아니 평소에 잊고 지냈던 아버지에 기억을 더듬어 보지만
타임머신을 타고 24년 전으로 시간을 잠시 돌려봅니다
아버지께 저는 미운오리 새끼였던것 저 알고 있습니다
철이 없던 어린나이에 저는 아버지가  친구들이나 다른 사람 보기에 창피해서
아버지를 보면 다른곳으로 가고 아버지라 소개도 못하고 창피해하던 못난 딸이었습니다
아버지의 모습이 다른 친구 아버지 처럼 넥타이에 양복을 입은 아버지가 아니어서
반짝 거리는 구두가 아닌 흰고무신에 바지저고리를 입으시고 지게를 지신 아버지의 모습니 부끄러웠습니다
지금 제가 50이 넘은 중년에 나이로 접으드니 제가 아버지였고 제 아이가 저를
그렇게 생각한다면 얼마나 속상할까 생각을 해보았어요
아버지는 그런 절 못마땅해 하시고 아버지 흰고무신을 눈처럼 깨끗히 닦아 뜨럭에
세워 놓으면 고무신이 달아버린다고 야단치시고
청소를 깨끗히 해놓으면 복이 달아난다고 야단치시고
언제나 아버진 칭찬보다 나무래기를 먼저 하시는 아버지의 그런모습이 그떈 정말 싫어서
저도 아버지 가 싫어 하는 것만  골라서 하는 청개구리 모습을 하는 딸이었습니다
산을 두개나 넘어야 되는 먼길을 지게를 지시고 고구마 열가마가 넘는걸 하루종일 나르신 굽은
아버지의 등이 얼마나 지치고 힘드셨을까 생각하니 마음이 아프답니다
큰 다라를 들고 쌀가게에 가셔서 쌀과 보리쌀을 팔아 들고 오시던 아버지의 굽은 등에 우린
짐을 더 얹어드린 바보짓만하는 딸이었어요
아버지가 중풍으로 쓰러지셔서 3년을 누워 계실때 엄마는 아침만 드시면 일터로 가시고 온종일
혼자 계셨던 아버지 얼마나 답답하셨을까 생각해 봅니다.
식구만보면 '지금 몇시냐','오늘이 몇일이냐' 물으시던 아버지
시간이 간들 날짜가 간들 아버지께 바뀔것은 아무것도 없는데 얼마나 답답하셨음 그러셨을까요
돌아가시기전엔 결혼해서 가까이 살고 자주가면 반가워 하시며 눈이 잘안보이신다고
하시면서도 아버지가 써놓으신 일기장을 보았습니다
제가 제일 잘했다며 인정이 많다고 아버지가 돌아가셔도 행복하게 잘살라고 써놓으셨지요
하늘나라로 가시기 이틀전 낙엽이 곱게 물들고 찬바람이 불어오는 잊지 못할가을에 어느날  아버지는 저에게 다시 밸수 없는 대못을 가슴 깊이 박아 놓으시고  먼 곳으로 가셨어요  선주야 빠  -알간 햇 사과가  먹고 싶구나  햇과일이 먹고 싶구나 과일좀 사다가 수저로 긁어 줄래
하시는데 사다드릴수가 없었어요  지갑이  비어  있었거든요   아버지 내일 모레 올때 봉급타면 사가지고 올께요 했더니  아버지는
얼굴에 검은 그림자를 보이시며 방으로 가서 누우시더니 눈을 감고 아무 말씀도  안하셨어요  아버지
그렇게 햇 사과가 드시고 싶으셨어요
아버지 과일하나 못사드리는 못난 딸의 지갑은 언제나 가난했답니다 저녁늦게  주무시는 아버지 방문을 열고아버지 내일 모레사과 사가지고 빨리올께요 하는 제말에 손짓 만 하시고 많이 서운하신 표정 을 하고 계셨습니다  아버지와  저의  마지막  시간이었습니다.
다음날 새벽 날이 밝아오기도 전에  막내 동생이 달려와서 누나 아버지가 이상하셔 빨리가자 누나
할때 가슴이 얼마나 내려 앉았는지 모르시죠
조금만  아주조금만 기다려주시지 왜 저를 후회 앞에 두고두고 아프게 만들고 가셨나요
아버지가 그렇게 가실줄 알았다면 설마 못다드렸겠어요
아버지 많이 죄송합니다
아버지 딸 두고두고 가슴 아파하고있어요
아버지 모든 부족한 딸의 모습을 용서해주세요
오늘따라 아버지  생전 에 모습 을  잠시 그려봅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아버지 께 못한말 이제야 하겠습니다
아버지! 사랑합니다
아주 많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