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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회-카이스트인으로 산다는 것
최근 한 전문계고 출신 카이스트 재학생이 스스로 목숨을 끊으면서 카이스트의 학사제도 논란의 쟁점이 되고 있다. 카이스트의 차등 수업료, 연차초과 수업료, 100% 영어 강의 같은 학사제도가 학생들에게 부담이 되고 있는 것은 사실.
학교성적이 일정 기준평점 이하로 떨어질 경우, 점수에 따라 700만원이 넘는 등록금을 내야하는 경우까지 생겨나고 있다. 특히, 성적이 떨어져서 등록금을 내야 하는 학생은 아르바이트를 해야 하고, 학업과 일을 병행하면서 학점관리를 못해 또다시 등록금을 내야하는 악순환이 벌어지고 있는 것.
이 같은 사태에 대해 카이스트 한 교수의 "창의적인 대학교육이란 무엇인가를 보여주고 학생들을 정량 평가의 굴레에서 벗어나게 해줄 때가 됐다"며 변화가 필요하다는 자조적인 주장도 나오고 있다. 더 이상 이런 불행한 사건이 재발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한 상황.
카이스트 측에서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자살 사고 방지 대책위원회’와 ‘새내기 지원단’ 운영 등 재발 방지 대책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다양한 방식으로 우수한 인재를 선발하듯이, 교육과 평가도 개개인의 다양성과 창조성을 존중해야 한다는 것.